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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자원봉사자의 날! 위기의 자원봉사를 말한다
- 이제는 자원봉사의 본질을 되새기며 일대 전환을 모색해야할 때-
기사입력: 2011/12/06 [11:24] ㅣ 최종편집: 나눔뉴스.
오선영 나눔기자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12월5일은 국가가 정한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전국의 자원봉사단체와 센터가 앞장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축제를 벌이고, 청와대는 자원봉사계 지도자와 대통령표창자 및 훈포장 수상자를 초청해 오찬을 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자원봉사자의 양적인 숫자는 급격히 팽창했으나 그 내실에 있어서는 위기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 자원봉사가 관주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국에 자원봉사센터가 차려지면서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은 국가가 주도, 공무원 실적주의로 변질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하에서 자원봉사센터가 지자체별로 운영되다보니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자원봉사센터소장이 바뀌는 것은 이제는 관례로 되어가는 듯한 양상도 보인다. 실례로 지난해 지방선거이후 센터소장의 80%가 교체되었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공무원이 자원봉사관리자가 되면서 일선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센터의 실적으로 올리는 등의 페해가 발생하는 것 등도 지적되고 있다.

두 번째는 봉사시간 인증을 위해 비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학생자원봉사활동의 모순이 장기적으로는 자원봉사자의 자발성을 말살하는 독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가없이 순수하게 봉사를 하던 예전의 자원봉사의 원래 취지와는 달리 매년 일정 시간을 꼭 채워야하는 학생들의 경우 시간인증이 되지 않는 자원봉사에는 참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1365나 VMS로 인증되지 않는 자원봉사활동은 신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으며, 자원봉사 포상제도 역시 공적을 자원봉사 시간을 누적해서 심사하는 것 역시 이런 예기치 않은 폐해를 조장한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어설픈 유급자원봉사 제도 운영으로 자원봉사제도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도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기본 활동비가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소정의 활동비지급은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국가자원봉사단이라는 이름하에 자원봉사자를 유급화함으로써 기존에 직원들이 하는 일조차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벌어질 우려가 있다.

네 번째는 사회복지와 자원봉사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사회복지 본연의 업무조차 자원봉사로 대체되면서 자원봉사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복지전달체계 가운데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 대상자만이 자원봉사의 대상자는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원봉사의 영역이 훨씬 넓을 수 있음에도 이와 관련한 체계가 분명하게 정착되지 못한 상태다.

다섯 번째는 자원봉사 행사가 이벤트중심으로 흐르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국가가 지정한 ‘자원봉사자의 날’행사도 대형 행사장에서 축제 형태로 이루어져 일선 자원봉사자들을 위로한다고는 하지만, 굳이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를 막대한 예산을 들여하는 하는 것이 맞는가하는 지적도 있다. 그런 반면, 자원봉사는 댓가없이 해야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예산을 줄이기도 하고, 특히 법정단체인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의 예와 같이 법정예산이 편성되지 않는 등의 모순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원봉사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숙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함께 동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표나지 않게 노력하고 있는만큼 이들을 발굴하고 격려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그 단적인 예로 지난 여름, 강원도 춘천의 초등학교에 자원봉사활동을 나갔다가 갑작스런 폭우로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10명의 인하대학교 아이디어뱅크 동아리 회원들의 경우는 벌써 수년째 방학중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었다.

이들이 자원봉사를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음에도 청와대나 정부는 물론, 자원봉사계에서조차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적인 노력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참변의 원인이었던 산사태가 천재지변이 아니라 난개발로 인한 인재였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 활동 중 희생에 대한 대처방법이나 자연재해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적인 노력들이 수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은 오늘도 이들의 활동이나 희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인추협 역시 자원봉사를 목적사업으로 하는 단체중의 하나로,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인하대 학생들의 희생에 대한 정부표창을 추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조치를 모색하는 등의 추모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2011년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자원봉사단체나 자원봉사센터들이 축제에 심취하기보다는 보다 나은 자원봉사 환경을 만들고, 숨은 자원봉사자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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